노인맞춤돌봄서비스 현장에서 집단 프로그램 마지막 회기를 맞이하던 날, 처음엔 "이런 거 잘 못 한다"고 하시던 어르신이 "벌써 끝났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종결단계가 단순한 마무리 절차가 아니라는 걸 제게 분명하게 알려줬습니다. 집단의 시작만큼이나 끝맺음이 중요한 이유, 직접 겪어보니 이론보다 훨씬 선명하게 보였습니다.끝난다는 말이 왜 이렇게 무거울까 — 양가감정제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전담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정서지원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시점마다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어르신들은 뿌듯해하면서도 어딘가 표정이 흐렸습니다. "끝까지 다 왔네"라고 웃으시다가, "이제 또 집에 혼자 있겠네"라고 조용히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이걸 보면서 이론에서 말하는 양가감정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
집단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 현장에서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어르신들이 저보다 서로를 더 많이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이 바로 집단발달단계에서 말하는 중간단계의 시작입니다.집단응집력이 커지는 시기, 그 안에 숨은 균열집단발달단계의 중간단계는 개입(실행)단계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중간단계란 초기의 탐색과 불안이 줄어들고, 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며 집단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집단이 겨우 '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제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전담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이 변화를 꽤 선명하게 느꼈습니다.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질문이 있으면 무조건 ..
솔직히 저는 처음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초기단계가 그냥 '시작하는 시간'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노인맞춤돌봄서비스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서 바로 마음을 여는 게 아니었습니다. 집단발달단계의 초기단계는 이후 집단 전체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하는 시기였습니다.어르신들이 처음부터 편안할 거라는 착각 — 불안과 저항집단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던 날, 저는 꽤 당황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준비된 자리에 앉아 계셨지만, 분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조용하고 딱딱했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나는 이런 거 잘 못 한다", "괜히 나와서 민폐 되는 것 아니냐"고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겸손하신 표현이라고 넘겼는데, 돌이켜보면 그건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