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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발달단계 중간단계 (집단응집력, 하위집단, 사회복지사 역할)

notion70071 2026. 9. 8. 09:54

목차


    집단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 현장에서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어르신들이 저보다 서로를 더 많이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이 바로 집단발달단계에서 말하는 중간단계의 시작입니다.



    집단응집력이 커지는 시기, 그 안에 숨은 균열

    집단발달단계의 중간단계는 개입(실행)단계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중간단계란 초기의 탐색과 불안이 줄어들고, 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며 집단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집단이 겨우 '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제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전담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이 변화를 꽤 선명하게 느꼈습니다.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질문이 있으면 무조건 저만 쳐다보셨습니다. 그런데 서너 번 프로그램이 반복되고 나면 옆자리 어르신에게 먼저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하고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장면이 교과서에 나오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의존이 줄어든다"는 문장보다 훨씬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이 시기를 가리키는 핵심 개념이 집단응집력입니다. 집단응집력이란 성원들이 서로에게 소속감을 느끼고 집단 자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힘을 말합니다. 응집력이 높아지면 참여도가 올라가고, 성원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장면도 늘어납니다. 실제로 한 어르신이 "밤에 괜히 불안하다"고 말씀하시면, 다른 어르신이 "나도 그래요, 그래서 불을 켜놓고 자요"라고 받아치는 식의 대화가 생겨납니다. 이런 대화는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집단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과정입니다(출처: 보건복지부).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집단응집력이 높아질수록 동시에 하위집단도 생겨났습니다. 하위집단이란 집단 안에서 특정 성원들끼리 따로 뭉치는 소집단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하위집단이 생기면 그 안에 속하지 못한 성원이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말이 많은 어르신이 계속 분위기를 주도하면 조용한 어르신은 자신의 생각을 꺼내기 어려워지는 상황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 성원 간 짝을 이루고 하위집단이 자연스럽게 발생함
    • 하위집단 간 알력과 역할 경쟁이 나타나기 시작함
    • 집단응집력이 높아질수록 집단의 문화·규범·갈등도 함께 형성됨
    • 성원들이 집단의 중요성을 내면화하고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기 시작함

    이 시기의 집단 갈등은 없애야 할 문제라기보다, 집단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갈등이 전혀 없는 집단은 오히려 모두가 그냥 앉아 있는 집단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의 긴장이 있어야 집단이 실제로 움직입니다.

    요약: 중간단계는 집단응집력이 형성되는 동시에 하위집단과 갈등도 나타나는 시기로, 이 두 가지는 서로 반대가 아니라 같은 과정의 양면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 앞에서 이끌지 않고 흐름을 읽는 것

    중간단계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초기단계와는 결이 다릅니다. 초기에는 집단의 목적과 규칙을 설명하고, 성원들의 불안을 줄이는 일이 중심이었다면, 중간단계에서는 집단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성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일이 더 중요해집니다. 여기서 상호작용 촉진이란 성원들이 사회복지사가 아닌 서로를 향해 이야기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방문요양센터에서 근무할 때 요양보호사, 보호자, 사회복지사가 함께 어르신의 서비스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자기 입장만 이야기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역할과 의견이 점점 분명해졌습니다. 보호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요양보호사는 현장의 어려움을, 저는 어르신의 욕구와 서비스 기준을 조율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도 중간단계의 집단역동과 거의 같은 구조였습니다.

    이 시기에 사회복지사가 특히 써야 하는 기술이 직면입니다. 직면이란 성원이 말하는 내용과 실제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부드럽게 짚어주는 개입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어르신이 계속 다른 분의 말을 끊는다면, "왜 자꾸 끼어드세요"가 아니라 "다른 분들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면 오늘 모임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처럼 집단의 목적과 연결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직면은 공격이 아니라, 집단과 성원의 변화를 위한 개입이어야 합니다(출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소극적인 어르신에게 갑자기 깊은 이야기를 요구하는 건 역효과가 났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셨어요?"처럼 가볍게 물어보는 편이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참여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문을 살짝 열어두는 방식이랄까요.

    또 이 시기에 간과하기 쉬운 것이 집단목표 재확인입니다. 집단목표 재확인이란 성원들이 처음에 집단에 참여한 이유와 기대했던 변화를 다시 함께 짚어보는 과정을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집단이 친목 모임으로만 흘러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친밀감 자체는 좋지만, 집단이 처음 설정한 목표와 연결되지 않으면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제 경험상 이 부분을 놓치면 나중에 종결 단계에서 성취를 정리하기가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간단계에서 사회복지사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집단성원들이 갈등을 스스로 풀어보는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집단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개입이 꼭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는 판단력, 그게 중간단계에서 사회복지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중간단계의 사회복지사는 모든 대화를 직접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성원들이 서로를 향해 움직이도록 집단의 흐름을 읽고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집단발달단계 중간단계는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A. 정해진 회기 수보다는 집단 분위기로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성원들이 사회복지사보다 서로를 먼저 쳐다보기 시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짧게라도 꺼내기 시작하면 중간단계에 접어든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의 탐색과 경계심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시점이 기준이 됩니다.

     

    Q. 중간단계에서 하위집단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하위집단 자체를 없애려고 하기보다, 하위집단에 속하지 못한 성원이 소외되지 않도록 전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처럼 자연스럽게 말문을 열어주는 방법이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위집단은 집단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갈등 조정보다 전체 상호작용 촉진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집단응집력을 높이려면 사회복지사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집단토의와 프로그램 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원들 간의 상호작용 빈도를 늘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성원들이 공통점을 발견하는 순간, 예를 들어 "나도 그런 경험 있어요"라는 말이 오갈 때 응집력이 빠르게 높아집니다. 성원 각자의 작은 참여도 인정해 주면 스스로를 집단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느끼게 되어 참여 동기가 강화됩니다.

     

    Q. 중간단계에서 집단 갈등이 생기면 사회복지사가 바로 개입해야 하나요?

    A. 모든 갈등에 즉각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성원들의 자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집단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인지, 아니면 특정 성원이 소외되거나 집단 목표가 흔들릴 정도인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직면 기법을 활용해 집단 목적과 연결하면서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결론

    집단의 중간단계는 겉으로는 프로그램이 잘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단 안에서 가장 많은 일이 동시에 벌어지는 시기입니다. 집단응집력이 커지면서 신뢰와 지지가 생겨나고, 동시에 하위집단과 역할 경쟁, 갈등도 함께 나타납니다. 저는 이 시기를 거치면서 집단이 진짜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이 시기에 집단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갈등을 조정하면서 집단목표를 다시 확인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히 어르신 집단에서는 참여 속도와 표현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전체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계속 살펴야 합니다. 중간단계를 잘 다루어야 종결 이후 사후관리까지 의미 있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 사회복지실천 - 집단발달단계 / 중간단계 (한국사회복지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