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 현장에서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어르신들이 저보다 서로를 더 많이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이 바로 집단발달단계에서 말하는 중간단계의 시작입니다.집단응집력이 커지는 시기, 그 안에 숨은 균열집단발달단계의 중간단계는 개입(실행)단계라고도 불립니다. 여기서 중간단계란 초기의 탐색과 불안이 줄어들고, 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며 집단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집단이 겨우 '돌아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제가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전담 사회복지사로 근무할 때, 이 변화를 꽤 선명하게 느꼈습니다.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질문이 있으면 무조건 ..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교과서에 여섯 가지 이상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단 한 명의 어르신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그 역할이 동시에 겹쳐 돌아갑니다. 저는 노인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 사실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역할의 이름보다 상황에 맞는 판단이 먼저라는 것도요. 중개자와 체계연결자: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회복지 교육에서 중개자(broker) 역할은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소개하고 연결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여기서 중개자란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가족이 지역사회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가족이 없는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주거시설을 찾아주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설명이 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노인맞춤돌봄서비스 전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