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 노인복지 현장에 나갔을 때 어르신을 도와드리는 일이 곧 '더 많은 서비스를 연결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르신이 혼자 계시면 위험하니까, 도움이 많을수록 좋다고 단순하게 봤던 거죠.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현장에서 직접 깨달았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 — 보호 대상이 아니라 삶의 주인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생활지원사와 전담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 오셨다는 걸 느꼈습니다. 식사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어르신도 "내 밥은 내가 차려야지"라고 하셨고, 거동이 불편해도 집 정리만큼은 직접 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처음엔 그게 고집처럼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자존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경험이 역량강화모델..
솔직히 저는 처음 노인복지센터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인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뭔가 거창한 법 조항이나 국제 협약 같은 것이 먼저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인권은 어르신께 물 한 잔을 드릴 때 "어디에 놓아드릴까요?"라고 먼저 여쭤보는 것처럼, 아주 작은 일상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인권의 보편성,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인권의 보편성(universality of human rights)이란, 나이·성별·국적·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권리를 가진다는 원칙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원칙은 1948년 유엔이 채택한 세계인권선언(UDHR,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태어나는 순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권리를 단 한 번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채 자라는 아이들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제가 사회복지 실습을 나가기 전까지는 이 사실이 그저 교과서 속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뀐 건 실습 현장에서였습니다. 아이들이 머무는 쉼터에서 마주한 현실 제가 실습을 나간 곳은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단기적으로 보호를 받는 시설이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아이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가정폭력, 학대, 부모의 이혼 등 저마다 이유는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존재여야 할 가족으로부터 기본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이런 상황을 아동의 ..
서비스를 잘 제공하면 좋은 사회복지사일까요? 저는 현장에 나가기 전까지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서비스 자체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노인 돌봄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그 사실을 온몸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수단우선 가치, 현장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 처음 인지활동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저는 준비한 계획표를 착실히 따르는 것이 곧 전문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어르신께 같은 순서로, 같은 활동을 안내했습니다. 그날 기분이 어떤지, 손이 불편하신 건 아닌지 묻지도 않은 채로요. 그게 얼마나 잘못된 방향이었는지는 금방 드러났습니다.글씨 쓰기를 유독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 제가 계획한 활동지를 앞에 두고 그분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