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어르신에게 짜증을 낸 뒤 "저 진짜 나쁜 자식이죠?"라고 말할 때,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답하겠습니까? 저는 방문요양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이런 장면을 꽤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 말 한마디 뒤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를 보지 못하면, 가족을 돕기는커녕 더 깊은 죄책감 속으로 밀어 넣기 쉽습니다. 가족치료의 실천기법들이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말 뒤에 무엇이 있는가 — 빙산기법과 재명명 사티어(Virginia Satir)의 경험적 가족치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개념은 빙산기법(Iceberg Technique)입니다. 빙산기법이란 사람의 말과 행동을 빙산의 수면 위 부분으로 보고, 그 아래 잠겨 있는 감정, 기대, 욕구, 두려움..
가족 안에서 가장 많이 상처받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제 경험상 그건 거짓말이나 배신보다, 마음은 있는데 표현이 잘못 나왔을 때입니다. 노인복지 현장에서 방문요양센터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그걸 반복적으로 목격했습니다. 사티어의 경험적 가족치료는 그 '잘못 나온 표현' 아래 무엇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이론입니다. 가족의 말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의사소통 유형으로 본 현장 사티어의 의사소통 유형(Communication Stances)은 가족 구성원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를 분류한 개념입니다. 여기서 의사소통 유형이란 단순히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기 자신·상대방·상황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 패턴을 의미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이 유형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